진정한 대화를 찾아서
주은 유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질문들이 있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과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일까? 또는 지금보다 더 섬세한 방식으로 잘못된 점을 찾고 규정한다면, 그 어려움을 해결할 현명한 대응책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나 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자체의 말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있지는 않을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조잡한 이해와 무신경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의 진정한 원인은 아닐까? 하는 질문들이었다.
책에서는 대화의 목적을 새롭게 정의한다. 대화는 단순한 의견 교환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사고 과정을 변화시키는데 있다. 또한, 대화 시 태도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대화에서 전달되는 내용과, 커뮤니케이션을 가로막는 내면의 움직임에도 온전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나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정과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고, 동시에 타인의 가정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이다. 진정한 대화를 위해선 가정에 민감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데, 이때 가정은 때로 관찰자가 되고, 피관찰자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서로의 가정을 이해하고, 그 가정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인식해야한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사회의 진정한 변화도 일으킬 수 있다. 사회의 진정한 변화는 집단의 표상이 바뀔 때 일어난다. 우리는 세계가 특정한 형태로만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그 세계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 존재할지는 우리의 집단적 표상, 즉 집단의 사고와 인식에 달려 있다. 그렇기에, 집단의 표상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열쇠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쉽게만 여겼던 대화를 통해 집단적 사고 과정의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들이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집단의 표상을 이해하기 이전에 나의 사고를 이해하고 그것을 넘어 진정한 대화를 찾아가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왜 그렇게 대화가 어려웠을까? 라는 질문에도 개인마다, 집단마다 다른 수많은 사고들과 가정들, 그리고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한 개인 등의 답들을 내리며 어려움에 멈춰있지 않고 대화를 통한 변화를 공동체에서 함께 이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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