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1. 나의 독서 습관
프로젝트 천호
- 내가 듣고 보고 말하고 쓰는 데에 어떤 감각이 작용하는지 차분히 살펴보아요.
입출력에 작용하는 감각들에 대한 명상, 쯤이에요
듣고 보고 말하는 감각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TV처럼 버튼만 누르면 소리나 화면이 저절로 나오는 것처럼 나의 감각은 오토매틱인 듯 합니다. 오토매틱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제가 이 질문 덕분에 <차.분.히> 어떤 감각이 작동하는지 살펴보니 나의 경우는 '청각‘과 손끝의 ’감각’이 지배적입니다.
청각은 다른 사람이 말할 때 그 사람의 '소리'에 우선적으로 반응하고, 내가 말할 때는 소리의 높낮이와 톤에 집중한다는 느낌입니다. ‘소리’에서는 감정이라는 감각이 작동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손 끝의 ‘감각’은 손가락 중지와 검지 사이에 닿는 연필 느낌, 손 끝 지문에서 느껴지는 종이의 서걱거림, 컴퓨터의 자판을 누를 때의 압력의 세기 등. 마치 글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손 끝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글이 잘 안써질 때 연필을 쥐거나 종이 또는 자판기 앞에 가만히 앉아 그 감각이 살아나기를 기다리곤 합니다.
- 읽기도 쓰기도 가벼워지는 시대랍니다. 인공지능 무한 확장으로 더 그래요. 우리에게는 여전히 읽는 힘, 쓰는 힘이 필요한 시대인가요?
읽는 힘, 쓰는 힘 외에 읽고, 쓰고, 연결하고, 질문하는 시대로 확장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 읽기 쓰기가 치유하는 역할도 한다는데, 믿을만한가요?
저는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생각해봅니다. ‘믿을만 한 것일까요?’ 왜 믿을만 하냐고 질문했을까 궁금합니다. 읽기 쓰기가 가진 치유의 역할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것이 과연 믿음의 영역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읽기 쓰기 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내가 말하고자, 내가 쓰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리고 읽기와 쓰기 중에는 쓰기가 더 어렵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있는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있는가? 항상 나를 향해 묻고 있습니다.
질문 : 난독증을 가진 뛰어난 예술가와 읽고 쓰기에 적합한 사람 중에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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