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에 대해
싸부
약 10년전에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 교육을 받고, 두꿈 인생학교에서 사전 연명 의향서 등록 기관에 신청을 하고 상담사 두 분을 모시고 교육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 교육에 참여하신 분들 중 신청을 원하시는 분들에 한해서 의향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 존엄한 죽음에 대해 그리고 본인이 살아 있을 때 그것을 선택하는 부분들에 대한 전반적 교육은 의향서를 꼭 작성해야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였다.
가끔은 (평균적으로) 죽음에 좀 더 가까이 있는 어르신들에게 죽음 그리고 그 준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아마도 그분들 중 다수가 1인가구, 정서적 어려움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라 좀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던 부분들도 있었다.
그런 조심스러운 마음을 갖고 이 교육을 진행하고 나서 깨달은 부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삶을 마무리하면 좋을지에 대한 교육을 필요로 하셨구나" 였다.
물론 입관 체험까지는 신청하지 않았다^^;;;; . 심정적 어려움이 너무 클 것 같아서.
관계가 단절되어 있든, 연결되어 있든 환경과 상관 없이 존엄한 죽음에 대해 배우고 그것들을 준비하는 것은 꼭 생의 마무리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준비한다면 그 태도는 "나의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류를 작성하시고 약 한 달 후에 우리 학생분들에게는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 카드>가 도착하였다. 가족과 단절된 채 지내고 계시는 어르신 한 분은 학교에 카드를 갖고 오셔서 자랑을 하기도 하셨다. "난 혼잔데, 이렇게 신청을 하고 나니 맘이 다 편합니다" 라는 어르신의 말씀이 이 글을 적고 있는데 갑자기 떠오르면서, 맘이 뭉클해지고 있다.
학교에서 다시 신청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질 것 인지에 대해선 아직 계획은 없다. 그럼에도 이 시간들이 주었던 가장 큰 영향력은 존엄한 죽음을 생각해보고 그러한 죽음을 위해 현재를 소중하고 값지게 살아봐야 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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