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_대화란무엇인가(데이비드 봄) : 루틀리지 클래식 판본을 편찬하며(피터 센게) (1)

파스칼 pascal
(본) 거칠고 성긴 나(피터 센게)의 정신세계로는 미립자처럼 곱고 섬세한 봄의 통찰을 온전히 수용할 수 없었다. 봄과의 만남 이후 사회 곳곳에서는 복잡한 상황에서 대화를 실천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이어졌다. 예를 들어 회의 시작 또는 말미에 참가자의 생각과 느낌을 차례차례 듣는 식으로 대화를 일상화하려는 노력이다. 오늘날 조직과 사회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특정 조직 내부는 물론 조직과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도 과거 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대화가 보다 생산적인 의견 교환을 위한 발전된 방법론이라는 데에 동의하긴 했지만 그것이 봄이 생각하는 대화의 전부는 아니었다. 봄은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암묵적인 영역’이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사고는 암묵적 영역에서 생기며 무엇이 되었든 사고에서 근본적인 변화는 모두 암묵적 영역에서 나올 것이다.” 봄의 글을 보면 대화에서 다양한 관점이 그저 존재하게끔 내버려두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가를 이야기하는 대목이 많이 나온다. “대화의 주된 방해물을 자신의 가정과 견해를 고수하고 지키려는 태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어제의 ‘의미’가 오늘의 ‘도그마’가 되고, 그런 과정에서 원래의 풍부했던 의미가 대부분 상실되고 만다. (깨) 피터 센게의 서문을 통해 봄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깨닫는 글이다. 한 사람의 전문성이 이렇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니… 특히 물리학자로서 사회학적인 고찰, 그것도 현재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나름의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면에서 그의 깊은 통찰에 감동 받는다. 우리 자신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여러 사회 문제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그는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세상의 모든 종교가 의미를 갖고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통전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고착화 되면 종교만큼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것이 없다. (적) 이번 레드캡 기초과정에서 피터 센게와 데이비드 봄의 책을 함께 읽은 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다시 한번 거장들의 어깨에 올라 세상을 바라본다. 나 또한 누군가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배워서 남주자’를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기독교 개혁주의자들의 다짐들 중 하나가 ‘개혁주의 늘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가 권력집단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갱신되고 개혁되는 방법 밖에 없다. 레드캡 과정, 그리고 비글쓰는 2024년 나를 개혁해 주는 길잡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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