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리플렉션 페이퍼
박준용
1. 관찰
모듈이 시작되던 날, 아침부터 비가 심상치 않았다. 짙은 구름과 빗소리에 마음이 살짝 무거웠지만, 낯선 지역으로 향하는 긴 이동 거리 속에서 오히려 오늘 내가 만나게 될 배움에 대해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읽어야 했던 책의 내용을 모두 기억한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예전에 적어둔 노트와 기억들 덕분에 강의를 들을 때 낯설지 않은 용어들이 있었고, 설명에 더 잘 집중할 수 있었다. 강의에서는 다양한 팀 관련 개념들, 팀코칭의 의미, 그리고 팀 퍼실리테이션이나 빌딩과의 차이점 등을 짚어주셨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5C’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단순히 외우기 좋다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사고의 틀과 구조가 내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듯했기 때문이다. 강의 후반부에는 자연스럽게 우리 팀의 사례에 그 5C 모델을 대입해보며 짧게나마 팀의 방향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그 과정은 예상보다 더 많은 것을 들춰냈다.
2. 분석
짧은 시간이었지만, 5C 모델을 우리 팀에 대입해보는 과정은 마치 처음부터 다시 엘도라도팀이라는 살펴보는 기분이었다. 생각했던 팀의 목표나 방향이 실제로는 서로 다른 언어로 이해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당연하게 여겼던 부분들이 의외로 서로에게 불명확했음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명확히 세우고 정의하는 일은 늘 중요한 줄은 알았지만, 이번엔 그 ‘정의되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감하게 되었다. 특히 팀의 존재 목적을 다시 묻는 과정은 불편하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 각자의 역할이나 책임에 대한 이해도, 관계 안의 신뢰나 거리감, 외부와의 연결성에 대한 인식 등, 한 가지 질문이 또 다른 질문을 불러오는 구조였다.
그리고 발표를 하고 나니 아쉬움이 남았다. 충분히 깊이 들어가지 못했고, 모호했던 정의를 통하여 우리가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남았다. 다시금 우리 팀엘도라도의 목적지와 방법을 정확하게 해야함을 느꼈다.
3. 발견과 기대
팀코칭이라는 단어가 처음보다 이제는 훨씬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단지 팀워크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라는 구조 자체를 성찰하고, 관계를 돌보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는 것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모듈을 통해 분명히 알게 된 것은, 팀 안에서 ‘신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어떤 전략도, 실행도 힘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모듈 이후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주 만나자고 제안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보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모습은 생각보다 큰 울림이 되었다. 나도 그 에너지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단지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라, 참여를 이끌어내고 흐름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나의 태도를 바꿔보려 한다.
이번 모듈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가? 그리고 너는 그 안에서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쉽게 답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이제는 그 질문을 외면하지 않게 되었다. 긴 거리였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이제 그 배움을 팀 안에서 천천히, 그리고 함께 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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