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_대화란무엇인가(데이비드 봄) : 루틀리지 클래식 판본을 편찬하며(피터 센게) (2)
파스칼 pascal
(본)
문화 전체가 광범위하게 공유하는 불합리는 파악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과거의 진리에 입각하여 사는 방법 뿐이다.
이런 상황은 필연적으로 특정 집단이 자신들의 진리를 다른 집단에 강요하는 상황을 야기한다.
반대로 ‘일관성 있는’ 사고와 행동이 집단적으로 가능하려면 진정한 의미에서 ‘의미의 흐름’이 나타냐야 한다.
의미의 흐름은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무조건 자기 관점을 고수하려는 태도를 버리는 데서 시작한다.
봄은 현대사회에 팽배한 ‘비일관성’이 서구의 과학적 합리주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봄은 ‘어떤 의미에서 과학이 현대인의 종교가 되었다.’고 말한다.
“과학자는 과학이 유일한 진리에 도달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대화라는 개념이 현대 과학 구조에는 낯설고 이질적이다.”
봄에게 대화는 진리로 가는, 사실상 진리의 다른 개념을 제시했다.
“의미가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갖지 않는 한 우리는 진리에 도달하지 못한다.”
“진리는 의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분명 다른 어떤 것, 아마도 암묵적인 정신의 보다 자유로운 활동에서 나온다.”
“진리를 인식하려면, 즉 진리에 참여하려면 먼저 의미를 일관되게 만들어야 한다.”
봄은 전체를 이해하는 방법은 추상 개념이 아니라 참여를 통해 얻어진다고 믿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의식이 출현할 수 있는데 바로 참여하는 의식이다.”
진정한 의미의 대화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하며, 집단 내의 전체 의미를 나누어 가지고 거기에 참여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보면 무조건적인 사랑 뿐만 아니라 깊은 분노가 공존한다.
전체에 참여한다 함은 이런 모든 것을 차별 없이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진리에 참여하려면 자신이 전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여야 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데이비드 봄의 기본적인 목표는 예전과 다르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공생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나는 오히려 그를 극단적인 현실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
그가 말하는 존재 방식의 변화란 바로 ‘공존’이다.
(깨)
처음 데이비드 봄의 대화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명상이나 참선처럼 대화를 위해 자신의 내면을 어떻게 가꾸는지가 강조점인 줄 알았다.
책을 마무리하며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점들은 많이 남아 있지만, 이 책은 개인뿐 아니라, 우리, 이웃, 사회 그리고 세계와 온 우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봄의 목표는 ‘예전과 다르게, 그리고 실현이 가능한 공생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과학이든 종교든 ‘자신들의 진리를 다른 집단에 강요’해서는 안된다.
이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훈련은 바로 ‘판단 유보’이며, 대화 가운데 충분히 의미의 흐름이 형성될 때까지 타인의 모든 것들을 ‘차별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 세계와 온 우주의 ‘공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적)
오늘 학교에서 아웃사이더였으며, 이제는 사직한 교사가 그가 가르쳤던 몇명의 졸업생들 만났다.
긴 시간 대화를 통해 도출된 결론은 온갖 권위주의와 배타적인 구조 속에서는 ‘교육’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사로서 사회와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정작 내 자신 그리고 공동체를 돌아보는 것에 대해서는
깊이 이야기 하지 못했고, 교육과정으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점이 오늘 만남을 통해 후회로 다가온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제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내야 한다.
오늘 ‘과거의 대화들’로 또 하나의 대화 그룹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그룹에서는 ‘과거의 이야기’들만 나누진 않을 것이다.
데이비드 봄, [대화란 무엇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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