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논문
주승훈
학교 교사 공동체의 성장 가능성과 팀코칭의 적용 가능성에 대한 탐색
– 금산간디학교 교사회의 사례를 중심으로 –
Ⅰ. 서 론
1. 연구 배경 및 목적
오늘날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수업, 생활지도, 행정 업무 등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그러나 교사의 전문성은 개별 교실 안에서만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 성찰과 협력 속에서 심화된다. 대안학교 교사회는 제도적 구속이 적고 자율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으나, 방향성 공유나 협업 구조가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못해 개별 교사의 헌신과 열정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금산간디학교의 교사회는 수평적 구조를 지향하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경력 교사 중심의 의사결정, 신입 교사의 적응 부담, 교사들의 과중한 소진이 반복된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본 연구는 교사 공동체의 현황을 탐색하고, 팀코칭(team coaching)의 개념을 적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변화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2. 연구 내용 및 방법
본 연구는 다음의 내용을 다룬다.
교사 공동체와 팀코칭에 대한 이론적 고찰
금산간디학교 교사회의 사례 분석
팀코칭 관점에서의 개선 방안과 기대효과 도출
연구 방법으로는 질적 사례 연구를 적용하였다. 교사회 회의 참여 관찰, 신입 교사 경험 기록, 교사 인터뷰, 교사 연수 및 친목회 활동 분석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Ⅱ. 선행 연구 검토
1. 주제에 대한 연구
(1) 주제의 정의
교사 공동체: 교사가 집단적 성찰과 상호 협력을 통해 전문성을 심화시키는 집합체(Wenger, 1998).
팀코칭: 피터 호킨스(Hawkins, 2017)는 팀코칭을, 팀이 목적을 명확히 하고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며, 외부와 연결 속에서 학습·발전하도록 돕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2) 주제의 구성
교사 공동체: 전문성, 자율성, 협업 문화, 정서적 지지
팀코칭의 5요소(호킨스):
① Commissioning(사명 확인)
② Clarifying(역할 명료화)
③ Co-Creating(협업과 신뢰)
④ Connecting & Learning(성찰과 학습)
⑤ External Alignment(외부와의 정렬)
(3) 주제의 분류
교사 공동체 연구: 공교육의 전문적 학습공동체(PLC), 대안학교 교사회의 특성 연구
팀코칭 연구: 경영학·조직심리학 기반 → 최근 교육 분야 적용 시도
2. 주제 분석
기존 연구는 교사 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실제 회의 운영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방법론은 부족했다. 팀코칭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체계적 프레임을 제공한다.
Ⅲ. 비교분석
1. 주제 조사
(1) 자료 조사 및 취합
연구자는 금산간디학교 교사회 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회의록, 인터뷰, 개인 기록을 수집하였다. 또한 방학 중 교사 연수와 친목회 활동을 분석하여 교사 공동체의 역동을 다각도로 검토하였다.
(2) 자료의 검토와 보완
공식 회의록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갈등과 정서적 측면은 연구자의 경험과 교사들의 구술 기록을 통해 보완하였다.
2. 사례분석
① 신입 교사의 적응 문제
학교에는 명확한 메뉴얼이 부재해, 신입 교사는 스스로 적응하거나 경력 교사에게 묻는 방식으로 업무를 익힌다. 연구자는 첫 학기 동안 ‘갈아넣는’ 듯한 과중한 부담을 느꼈고, 사명감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는 현실을 체감했다.
② 교사회 구조와 의사결정
교사회는 형식적으로 수평성을 지향하지만, 실제 의사결정은 경력 교사의 의견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신입 교사에게는 관찰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③ 교사의 소진과 지속가능성
개인 졸업작품 준비와 같은 특정 시기에는 교사와 학생 모두 과도한 에너지 소모를 겪는다. 한 교사는 심각한 피로로 건강 이상을 겪기도 했다. 유능한 젊은 교사가 이탈을 고민하는 사례 역시 보고되었다. 이는 교사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화했다.
④ 교사 연수의 긍정적·부정적 측면
방학마다 진행되는 2박 3일 교사 연수에서는 깊은 대화와 성찰이 이루어져 공동체적 유대가 강화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가 연 1~2회에 불과해, 일상적으로 누적되는 외로움·갈등·스트레스는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 연구자와 몇몇 교사는 월 1회 이상의 정기적 성찰 구조가 필요하다고 공감했으나, 전체 교사회의 합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⑤ 혁신 제안과 갈등
연구자가 교사회에서 기업가정신 수업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일부 교사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연상하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고, 또 다른 교사는 새로운 시도가 가져올 리스크를 우려하였다. 문제는 아이디어가 제안되었을 때 그것을 함께 구체화하며 토론하기보다는, 새로운 일이 “추가되는 부담”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교사들은 이미 과중한 업무와 책임을 지고 있었기에, 새로운 시도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보다 추가적 에너지 소모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어 제안은 점차 안전하지 못한 행위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혁신적 제안이 생산적으로 구체화되지 못하고, 제안자는 소진을 경험하며, 공동체는 학습의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었다. 이는 팀코칭 관점에서 Co-Creating(협업과 신뢰)과 Connecting & Learning(성찰과 학습)이 결여된 상태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⑥ 친목회의 역할
교사회 공식 회의 외에도 친목회가 존재한다. 연구자가 친목회장으로 활동한 경험에 따르면, 이러한 모임은 교사들 간 정서적 교류와 관계 유지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그러나 그 효과가 항상 뚜렷하거나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는 불확실하다. 친목회가 갈등을 완화하는 장이 되기도 하지만, 문제의 근본적 해결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친목회의 경험은 교사 공동체의 잠재적 자원으로는 의미가 있으나, 팀코칭적 구조로 보완되지 않는다면 공동체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3. 자료비교: 팀코칭 모델과의 대조
Commissioning: 교사회 존재 목적이 합의되지 못하고, 회의는 안건 처리에 집중됨.
Clarifying: 교사별 역할과 책임이 불분명해 혼선 발생.
Co-Creating: 협업은 개인적 친분에 의존, 갈등 관리 구조 미흡.
Connecting & Learning: 교사 연수는 의미 있으나 빈도 부족, 일상적 성찰 구조 부재.
External Alignment: 교사회 논의가 학생·학부모와 체계적으로 연결되지 못함.
4. 분석결과
금산간디학교 교사회는 자율성과 헌신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구조적 지속가능성은 취약하다. 신입 교사의 적응 문제, 교사들의 소진, 혁신 제안의 위축, 갈등 관리 부재는 공동체 발전을 제약한다. 그러나 교사 연수와 친목회에서 나타나는 긍정적 경험은 교사회가 팀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준다. 팀코칭은 이러한 장점을 구조화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도구이다.
Ⅳ. 결 론
1. 연구 요약
본 연구는 금산간디학교 교사회의 사례를 통해 교사 공동체의 현황을 분석하고, 팀코칭의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교사회는 자율성과 헌신을 바탕으로 운영되지만, 구조적 지속가능성은 부족하였다. 그러나 교사 연수와 친목회 같은 경험은 공동체가 팀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보여주었으며, 팀코칭은 회의 목적의 명확화, 협업 구조 정비, 성찰 문화 정착, 외부와의 정렬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2. 연구 한계 및 기대효과, 후속연구
한계: 특정 학교 사례에 국한되어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기대효과: 팀코칭은 교사회가 단순 의사결정 기구가 아니라 학교 리더십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돕는다. 교사들의 소진을 완화하고, 협업·성찰 문화를 강화하며, 학생·학부모와의 정렬을 촉진한다.
후속연구:
다른 대안학교 및 공교육 교사회와의 비교 연구
실제 팀코칭 개입(워크숍, 코칭 세션 등)의 효과 검증
교사 공동체와 학생·학부모 공동체를 아우르는 통합적 팀코칭 모델 탐색
3. 추가 제언
AI 시대의 교육자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배우게 하고, 답을 주는 대신 질문하게 하며, 통제하는 대신 학습이 일어나는 환경을 조성하는 존재여야 한다. 나아가 교사 공동체는 모든 교사가 학습할 수 있는 시간적·구조적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과연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금산간디학교 교사회는 매년 몇 명이 들어올지 모르는 신입생 수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으며, 교사 개인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 있다. 팀코칭은 교사 공동체가 이러한 불확실성과 변화의 압력 속에서 새로운 사명을 준비하도록 돕는 유력한 접근이 될 수 있다. 결국 교사회는 과거의 관행을 이어가는 자리가 아니라,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학교 리더십의 심장으로 기능해야 한다.
Ⅴ. 해결방안 및 제언
본 연구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사회가 팀으로서 작동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가 필요하다. 피터 호킨스의 팀코칭 5단계 모델을 기반으로, 금산간디학교 맥락에 맞는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1. Commissioning: 교사회 존재 목적 재정립
회의 초반에 5분간 “우리는 왜 모이는가?”라는 질문을 상기시키는 루틴 마련.
단순 업무 전달이 아니라, 학생과 학교 철학과 연결된 공동의 사명 확인.
2. Clarifying: 역할과 책임 명료화
학기 초 교사별 역할·기대·책임을 카드나 문서로 시각화.
학기 중간에 “누가 무엇을 맡고 어디까지 진행했는가”를 점검.
3. Co-Creating: 협업과 신뢰 문화 형성
회의 시작 시 현재 에너지 상태 공유(숫자·색깔·한 단어 등).
매 회의마다 “이번 주 고마웠던 점·힘들었던 점” 나누기.
아이디어 제안 시, 비판보다 구체화하는 협업 토론 방식 도입.
갈등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전환해 논의.
4. Connecting & Learning: 정기적 성찰 구조 도입
방학 연수 외에도 월 1회 30분 정기 성찰 모임 정례화.
회의 말미에 “오늘 회의에서 배운 점·개선할 점” 공유.
실패 경험도 학습 자원으로 인정.
5. External Alignment: 외부와의 연결 강화
학생·학부모 피드백을 정기적으로 교사회 안건으로 검토.
교사회 논의가 학교 전체 비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인.
6. 추가 실천 제안
심리적 안전감 확보: “아이디어는 평가가 아니라 탐색”이라는 원칙 합의.
작은 실험 문화: 새로운 제안은 2주 소규모 실험으로 시도 후 공유.
교사 자기학습 시간 보장: 격주 1~2시간 교사 학습·연구 시간 공식 확보.
정서 지원 시스템: 교사 간 멘토-멘티 매칭, 동료 코칭 도입.
학생 참여 연결: 일부 안건은 학생 의견 반영.
회의 운영 다양화: 서서 하는 회의, 걷기 회의 도입.
성과 공유와 인정: 작은 성과·시도를 교사회에서 공유·공식 인정.
기대효과
회의 목적이 분명해져 불필요한 소모 감소
교사 간 신뢰와 심리적 안전감 강화 → 아이디어 제안이 안전해짐
작은 실험과 성찰 문화 정착 → 지속가능한 혁신 구조 마련
학생·학부모와의 정렬 강화 → 교사회가 학교 리더십의 중심으로 기능
교사 개인도 배우는 사람으로 존중받아 장기적 성장 가능성 확대
📚 참고문헌 예시
Hawkins, P. (2017). Leadership Team Coaching: Developing Collective Transformational Leadership. Kogan Page.
Wenger, E. (1998). Communities of Practice: Learning, Meaning, and Identity. Cambridge University Press.
박성익 (2020). 「교사 공동체와 전문성 개발」, 한국교육학연구.
이종호 (2021). 「대안학교 교사의 자율성과 협력의 딜레마」, 대안교육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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