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컴파스 보강(개밥바)

개밥바라기
WHERE HAVE I BEEN? 세 살 아기 때부터 시골 조부모에게 맡겨져 자라며 제법 굴곡이 있는 생애를 지나왔다.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상황에서는 그게 어려운 줄 몰랐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참 힘든 때였음을 인식했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난 잃을 게 없었다. 그래서 성인이 될 때까지 겁이 없었다. 어찌 어찌 대학엘 갔고 또 어찌 어찌 졸업을 하고 첫 직장에서 교사로서 첫 월급을 받았을 때 그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좋았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무슨 이유인지 아이들은 나에게 배우고 싶어 했다. 아이들의 배움을 위한 연수는 닥치지 않고 배웠다. 국내, 국외 연수를 가리지 않았고 교육청에서 요청하는 추가적인 강의나 교육청 업무를 거절하지 않고 임했다. 공립을 그만 두기 전 6~7년은 경기도교육청과 과학교육원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연수를 진행했었다. 2000년대 초반, 맘이 맞는 지기들과 함께 ‘학교’를 만들고 맘속에 바라던 그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만들고 적용해 보자는 의기투합을 했다. 19년 차 다니던 교직에 의원면직을 신청하고 식구들과 함께 금산에 정착했다. 2012년 학교를 개교하고 정말 힘들었다. 어릴 적 밑바닥에서 굴렀던 경험이 없었다면 벌써 무너졌을 것이다. 2025년 14년차 맞는 별무리학교가 나름 성장하여 현재는 순항하고 있지만 이 바닥에서 순항이란 불가능하다. 전제가 ‘대안’이다 보니 ‘원안’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대안’으로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늘 따가웠다. WHERE AM I NOW? 나는 시골 금산의 작은 대안학교의 교장이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고 유연한 나는 조직으로 보면 초반에 잘 작동하는 유형이다. 순발력 있게 뭔가를 만들어 신속하게 투입해 보고 검토를 거쳐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는 일에는 제격이지만 시스템을 만들고, 걸음이 늦은 동료들을 설득해서 함께 가자고 권하는 일에는 무능하다. 나의 삶의 동기부여는 항상 다급함과 위기였다. 그 둘만큼 큰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건 없지만 연속될 때 구성원들이 소모되거나 부속 화 된다는 단점은 조직의 특성상 너무 치명적이다. WHERE AM I GOING? 나는 별무리학교라는 조직의 전환기 초입 즈음에 있다. 정착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내가 곧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30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존경하는 선배들 중 퇴직을 하여 사회에 나갔을 때 쉽게 퇴직금 전액을 탕진하거나, 그간의 아픔을 감당할 수 없어서 병이 나거나 죽는 이들을 자주 보았다. 막연하지만 가르치는 일을 멈춘 이후 난 어디로 가야할지 준비해야 한다. 교육 사업가가 되고 싶다. 감히 유통업이나, 관광업 같은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말은 못하겠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난 가르치는 일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가르침을 넘어서는 가르침을 만들고 싶다. 학습자의 상황을 완전하게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코칭과 퍼실리테이션, 멘토링, 어드바이징을 제안할 수 있는 전문성을 기르고 싶다. 혼자 가르치고 혼자 배우는 독불장군의 시대는 갔다. 함께 가르치고 함께 배우는 팀의 시대가 왔다. 티민 과정을 통하여 팀코치들의 리딩을 철저히 분석하고 배우고 싶다. HOW DO I GET WHERE I WANT TO GO? 팀프로젝트를 이루기 위한 팀러닝을 진행하고 싶다. 학습 계약서에 합의한 것처럼 ‘새로운 시대의 커뮤니티를 함께 만들어 가는 팀프러너들의 이야기’를 함께 써나가고 싶다. 나아가 금산의 발전 가능성을 구현할 ‘로컬크리에이터 양성 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 지금 몸담고 있는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나머지 힘을 쏟고 싶다. 금산에서 통하면 전국에서 통할 거라는 가정을 항상 기억하겠다. HOW DO I KNOW I HAVE REACHED MY GOALS? 가능하다면 티민 과정 동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버스 스콜레’를 완성하고 싶다. 이제 더 이상 지식은 학교 안에 머물러 있지 만은 않다. 온 세상이 배움의 터전이고 학습의 장이다. 박물관과 다른 박물관들을 연결하고 교실 밖 학습의 장을 확장시켜 배우는 아이들이 직접 찾아가며 배우는 경험을 어릴 때부터 선택하고 만들고 직접 참여해 보아야 한다. 티민과정을 수료한 수료증 및 스페인 빌바오의 몬드라곤 대학교의 수료증을 꼭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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