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의 이야기
성연 박
<관찰 및 분석>
별무리학교에서 몇해전 대안대학을 준비하신다고 하면서, 팀코칭 과정을 이야기하신 순간이 떠오른다.
그것을 하셨다는 건지, 하신다는 건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학교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어서 일종의 연수처럼 진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부럽고 질투가 났다. 사실 우리학교는 그 당시 개인에게 지원되는 연수비 40만원도 아껴야 할 정도로 재정과 운영에 허덕이고 있었다. 동시에 대안교육의 다른 돌파구는 없는지, 다른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서 교사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는 와중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팀 코칭이라는 것을 배워 그 답을 찾아야 하진 않을까, 팀코치가 되면 좀 더 다른 교육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비용의 문제와 시간적인 여유 등의 문제로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교육은 큰 맥락에서는 팀 코칭의 방법론을 따르고 있을 것이다라는 짐작이 들었는데 그것을 실제로 확인해보고, 좀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팀 코칭을 배우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그렇게 아쉬운 와중에, 심지어 가까운 곳에서, 또 금산군의 지원을 받아 열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여한을 조금은 달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학교에 약간만 걸치고 있어, 팀코칭을 수료한 후에 이러한 경험과 방법을 교육현장에 적극 활용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 삶에, 내 삶터에, 이 세상에 인연이 되는 어딘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다. 이틀 간의 여정이 역시나 그러했다.
허리 때문에 사실 전체 일정에 엄청 몰입하지는 못했다. 그 보석같은 이야기들을 밤에 듣지 못했다는 것도 큰 아쉬움이다.
시작이라는 생각 때문에 현재 건강 상 내가 가진 에너지 보다 마음을 좀 더 과장해서 내야 했다. 처음 보는 분들이 섞여 있어 낯선 마음과 경계심도 올라왔지만 스탠포드 챌린지를 그냥 막 시작하게 되면서 조금 편안한 마음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금산을 조금 더 안다는 이유로 내 의도대로 끌고가는 것은 아닌지, 적절한 역할을 나누어 움직이고 있는건지 순간순간 돌아보게 되었는데 적극적으로 묻거나 설득하거나 듣지는 않았던 것 같다. 3시간이라는 시간의 압박과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이 조금 앞섰다. 그럼에도 적절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여준 젤리와 앤소장이 너무 고마웠을 뿐... 감사해요!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정교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적인 제한은 조금 있었지만, 각자의 가치를 담고, 팀의 비전을 만들어 합의해나가는 과정이 약간은 기적같았다. 한쪽 마음에서는 이러다 보면 실행과 행동, 삶의 적용과는 별개로 좋은 말들과 가치만 남겠다는 의심도 들었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치들이 적당히 저 분들이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거라는 쉬운 타협도 해버렸다. 결과적으로는 내 생각도 잘 녹여서 충분히 합의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이런 과정들을 너무 지긋지긋하게 해와서 그런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시커스라는 팀 이름은 조금 멋지다. 내가 약간 강하고 간결하게 주장했던 몇가지 안되는 주장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사실 주장하고 싶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나서거나 말을 많이 하지 말자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주장을 내세우면서 금방 후회했다.
<발견>
팀코칭과정을 시작하면서 나는 그동안 해왔던 나의 스타일과 패턴을 조금 달리해보고 싶다는 약간의 저항감을 가지고 있다. 예컨데 말을 많이 하지말고, 주장하지 말고, 우기지 말고 설득하지 말고, 좀더 들어보자, 사람과 상황에 대한 편견 없이 상황을 조금 관망해보고 내 주장과 의도가 아닌 것이 결정되어도 받아들이고 따라가 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반복되는 패턴의 말과 표현이나, 장황한 상황 설명, 어려운 말 잔치 같은 것들이 이어질 때 그 이야기를 듣고 있기 보다는 다음에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까 이 말을 했어야 하는데 같은 잡생각이 들어오면서 힘이 들었다. 왜 이렇게 조바심이 들고 견디기 어려운지 고민해봐야겠다. 아마도 무언가를 결정할 때 항상 시간에 쫒기거나, 효율을 생각하다 보니 몸에 많이 밴 습관 같은 것일 거라는 짐작은 든다. 또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야 하는 위치에 오래 있으면서 내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도 있었겠다. 그럼에도 혼자하기 보다 팀을 만들어 함께 해왔던 그 동안의 나의 경험 속에서 리더십과 스타일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성찰해야 겠다는 욕구가 생겼다.
<제안>
팀이나 다른 분들에게 하는 제안보다는 나 스스로에게 먼저 제안해야 겠다. 욕심과 조바심을 내려놓고, 그동안의 경험에 갇히지 말자는 다짐과 같은…. 얼른 허리가 나아서 겁 없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도록 몸을 다스리자는 것, 그리고 우리 팀이 가진 각자의 재능과 역할, 그들의 스토리에 조금더 애정있게 찬찬히 귀기울여 보자는 것…
코치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애정있게 한분한분 바라봐주시는 것이 따뜻했습니다. 로빈의 마지막 포옹은 제 허리 치유에 큰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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