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장 시너어 러닝저니 기획자 양성과정 TS1 리플렉션 페이퍼

ANNESOJANG
본 것 (관찰 및 분석) 러닝저니(Learning Journey, 배움여행)란 관광 × 답사 × 선진지 견학이 아니라, 비즈니스 목적의 질문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다. 이번 과정은 그 정의를 몸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금토 1박 2일, 북한산 초입 더숲아카데미하우스. 평생학습자 8명이 처음 만났다. 12시간 만에 처음 만나는 분들의 50년 넘는 인생을 오롯이 품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라이프그래프 작성과 러닝 컴파스를 통해 한 팀이 되는 과정을 경험했고, 이 과정 자체가 매직이었다. 결이 맞는 평생학습자 8명이 모였고, 앞으로 어떤 일들을 도모하게 될지 벌써 가슴이 뛴다. 시작은 아이스브레이킹이었다. 음악에 맞춘 체조로 몸의 긴장을 풀고, 나에 대한 설명 세 개 중 거짓 하나를 찾는 게임으로 서로를 탐색했다. 예능에서 보고 한번 해보고 싶어 제안한 방식이었는데, 15분 만에 여덟 명이 자연스럽게 웃고 있었다. 이어진 건 그래픽 히스토리. 포스트잇 한 장에 사건 하나씩, 색깔로 감정을 나누고 줄로 연결하며 각자의 라이프그래프를 그렸다. 진학, 창업, 실연, 촛불, 여행, 엄마라는 이름까지 — 낯선 이의 50년이 포스트잇 위에 펼쳐졌다. 과정은 ME → WE → IDEA → TEAM → FUTURE 순서로 설계돼 있었다. 나를 발견하고, 동료를 만나고, 아이디어를 꺼내고, 팀이 되고, 미래를 상상하는 흐름. 그 안에서 "이 아이디어가 끌리는가, 이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가, 내가 무엇을 보탤 수 있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 앞에 서게 됐다. 추려진 2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가 내가 준비한 "조손 러닝저니"이다. 초등학생과 60대 후반~70대 할아버지, 할머니를 잇는 세대공존 프로그램. 잘 만들어가 보겠다. 깨달은 것 (발견) 50년의 삶이 10분 만에 풀렸다. 말로 하면 몇 시간이 걸릴 얘기가 포스트잇과 색깔, 줄 하나로 압축됐다. 그런데 압축됐다고 얕아지지 않았다. 라이프그래프의 힘은 압축이 아니라, 압축해도 진심이 남는다는 데 있었다. 12시간 전엔 이름도 몰랐던 사람들과 이미 프로젝트의 첫 질문을 함께 만들고 있었다. 팀이 되는 과정 자체가, 설계된 순서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일어난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또 하나, 아이스브레이킹의 질이 이후 모든 작업의 질을 결정했다. 음악으로 몸을 풀고 게임으로 마음을 연 그 15분이 없었다면, 라이프그래프 위에 진짜 이야기를 올려놓기까지 훨씬 오래 걸렸을 것이다. 좋은 공간이 좋은 경험을 만들고, 좋은 경험이 좋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었다 — 여기서라면 뭔가 배우고 만들 수 있겠다는 느낌이 먼저 있어야, 그 다음이 열린다. 적용할 것 (제안) H.E.L.P의 가족봉사, 러닝저니, 부모살롱에도 이 순서를 그대로 적용해볼 수 있겠다. 처음부터 콘텐츠로 들어가기 전에, 짧더라도 몸을 풀고 서로를 탐색하는 아이스브레이킹을 배치하는 것. 지금 쓰고 있는 하브루타 방식에 이 체조·게임 요소를 더하면 참여자 간 라포 형성 속도가 달라질 것 같다. 라이프그래프 방식은 H.E.L.P 가족 대상 프로그램에도 변형해 적용할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서로의 히스토리를 포스트잇으로 그려보는 활동으로 만들면, 세대 간 이해를 압축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팀이 구성되었고(테리주) 주제도 정해졌지만(조손 러닝저니, 세기의 동행)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환경을 반영하여 실행가능한 기획안으로 업그레드 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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