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리더십 챌린지
성연 박
리더십 챌린지 독후감
이 책을 처음 책으로 선택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있는 책이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다 읽고 싶은 책들이어서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리더십은 일을 하는 누구라도 밀접하게 듣게 되고 공부해야 한다, 알아야 한다, 갖춰야 한다는 등의 압박도 있는 개념이다. 그래서 더 잘 일하고 싶어서, 동료와 더 잘 하고 싶어서, 또 어떻게 하면 멋진 리더십을 가진 조직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리더십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봤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리더십 또는 자기계발과 같은 주제의 책이나 영상을 보면 왠지 모를 거부감이 일어난다.
하다보면 될일이지 무엇을 이렇게까지 고민한담,
리더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야, 리더십은 타고나는거야,
그냥 충분히 만족하는 리더는 아니더라도 그냥 수동적으로 시키는 것이나 하면 좋겠다,
하라면 하면되지 뭐가 이렇게 말이 많아,
지난 번에 이야기한 거 같은데 또 같은 것을 물어보네, 나는 두번 말 안하는 사람이에요,
뭘 저렇게까지 계획을 세우고 고민을하지, 하다보면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을텐데,
도전이라는 말 자체도 자기 착취고 엄청난 억압이지, 저 사람은 죽을 고비를 아직 넘겨보지 않은 사람 같아. 그냥 적당히 즐기면서 사는거지, 인생 뭐 별거 있나.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등의 감정과 속말이 올라오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 같이 뭔가 새로운 것을 하기 싫은 에너지에서 허덕이는 나는 이번 팀코칭 과정을 비롯하여, 리더십 책을 집어드는 순간까지 이런 감정상태였던 것이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그냥 하자’는 방향으로 나의 마음을 고쳐먹는 기회가 되었고, 일반적으로 내가 생각해왔던 리더십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오랜만에 공부 좀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 이것도 공부지, 내가 하고 싶었던 그런 공부! 받아들이고 마음을 바꾸니 책을 펼쳐 대학원 공부를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지난 10년 간의 조직 경험을 떠올리며 그땐 왜 그러지 못했을까 후회와 반성도 들기 시작했다. 후회와 반성 뿐 아니라 내가 해왔던 것, 잘했었던 것, 나의 장점과 강점 등도 떠올리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금산간디학교에서 일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애썼던 시간들이 드문드문 떠올랐다. 간디학교 같이 평등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조직에서는 한사람에 의존하는 리더십이 필요없다거나, 모두가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거나 등의 추상적이고 극단적인 이야기들을 했었다. 교사회가 가장 큰 권한을 가진 작은 조직에 교장이 있고 대표교사가 있는 구조인데, 어떨 때 교사회의 일원들은 교장의 말도 대표교사의 이야기, 학부모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지 않았던 적도 있다. 어차피 교사회에서 결정해서 진행할 텐데 라는 관념은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도 깊이 각인되어 있어 불만을 넘어 무력감까지 들게 했던 것 같다.
10명 정도의 교사와 한명의 교장, 어깨동무하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 200여명과 함께 가려면 한 명 한 명의 교사가 좋은 역량을 발휘하고, 자발성을 넘어 알잘딱해야 학교가 운영되었다. 인력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언제나 돈과 자원이 부족한 조직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에서의 - 리더십은 정말 중요했다. 학습하는 조직이나, 일취월장과 같은 책을 같이 읽어보자고 제안했던 교사의 의도를 이제야 조금 알게되다니 너무 미안한 것이다. 그때는 왜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나대로 잘하고 있다는 오만과 다른 교사들은 그만큼도 못하니 답답하다는 불평과 어차피 이런 것 공부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글자에 불과하다는 회의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책을 둘러앉아 발제하고 이야기했을 때 보다 없는 시간을 쪼개 우리집 거실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나누던 것, 학생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깔깔거리기도 뒷담을 하기도 했던 것, 학기말 연수 시작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나누며 자기평가와 상호평가를 나누면서 더욱 돈독해졌던 것이다. 그런 자연스러움 속에서 이런 리더십공부까지 했었다면 진짜 완벽한 조직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가치와 원칙을 명확히 하라
가치와 원칙을 명확히 하라
본보기를 보여라
비전으로 가슴으로 뛰게 하라
미래의 비전을 설계하라
구성원을 동참시켜라
새로움에 도전하라
기회를 찾아라
실험과 위험을 감수하라
스스로 행동하게 만들어라
협력하게 만들어라
구성원들의 힘을 길러주어라
열정이 우러나게 하라
공헌을 인정하라
가치와 승리를 축하하라
리더십은 모든 사람의 책무다
책에서 정리된 리더십의 5가지 실천원칙이다. 모두 맞는 말이고, 모두 좋은 말들이다. 좋은 리더는 이것을 다 실천하고 있는가?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자세히 읽어보면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사람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과 리더십을 갖추는 것은 모든 사람의 책무라는 점을 금방 알 수 있다. 또한 리더십을 가진 어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기 내면의 소리를 잘 들을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리더십을 발휘할 때 건강한 조직이 된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기본 전제에는 적극 동의한다. 경험적으로 신뢰가 무너지고 그 사람에 대한 의심과 불만을 넘어 미움이 생기면 돌이킬 수 없게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불만까지도 괜찮지만 사람이 미워지면 손을 쓸 수가 없다. 그냥 담백하게 일만하면되지 않냐고 되묻는 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것은 없을 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매일을 만나 얼굴을 봐야 하고, 상의를 해야 하고 협업과 아이디어 개발을 통해 일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미움이 일어나는 순간 내 삶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리더십은 모든 사람의 책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동의가 된다. 흔히 리더십은 가장 높은 직위에서 권위를 가진 누군가에게만 주어지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구성원 각자의 리더십을 갖추는 것도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권위를 가진 리더가 엉망인데 구성원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거나, 리더는 좋은데 구성원들이 책임의식이나 리더십을 갖지 않게 되는 것도 이상하다.
다만 리더십의 성향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은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일정부분 모든 사람의 책무라는 점에 대해서 동의한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대표교사를 2년에 한번 순환하면서 역할을 맡게되는데 대표의 역할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학교 운영이나 문제상황을 해결하는데 너무나 다양한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리더를 맡아, 구성원들의 리더십을 발휘하게 하는 것 자체가 힘든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누구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지만,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부족한 점들을 인정하는 한편, 함께 채워가도록 노력하는 그 모습이 조금 더 현실적이고 이상적이지 않나 싶다.
더불어 이런 리더십 역량은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연습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교사연수에서 다뤘던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라는 책은 누가 이렇고 저렇고 부족하고 잘했고를 평가하는 것이 익숙한 우리들에게 '나는' 다른 사람의 성공에, 또는 우리 공동체에 어떻게 기여했는가를 생각하게 해주었고, 질문과 관점자체를 바꾸니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조금 달라졌던 경험이 있다. 다시 ‘나’에게로 향한 이 메시지들이 이 책들 통해 다시 확인되었고, 일상의 시간 속에서 늘 잊지말고 누구에게 어떻게 기여한 하루를 살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자기탐색을 위한 질문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은 무엇이었으며, 나를 그러한 성취로 이끈 동기는 무엇인가?
나의 결정과 행동을 안내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맡은 팀이나 조직이 발전하려면 어떠한 능력을 향상해야 하는가?
향후 10년간 조직은 어느 곳을 향해 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불확실성과 역경을 무릅쓰고 계속 버티게 해준 용기를 준 것은 무엇이었는가?
구성원들과 나의 관계는 얼마나 공고한가, 나는 그들에게 얼마나 믿을 만한 사람인가?
희망을 계속 살아숨 쉬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른 사람들과 나 자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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