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세이] 불안세대

성연 박
『불안 세대』는 오늘날 청소년과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한다. 스마트폰과 SNS의 확산,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문화, 보호라는 이름으로 도전을 제한해 온 어른들의 선택이 한 세대를 불안에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이 책은 불안을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환경을 만들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처럼 다룬다. 하이트는 아이들에게서 자유로운 놀이와 위험을 감수하는 경험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팀 안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실수하면 안 된다’, ‘문제는 만들지 말자’는 암묵적인 규칙이 쌓이면, 팀원들은 점점 안전한 선택만 하게 된다. 새로운 시도는 줄어들고, 팀은 조용해지지만 동시에 활력을 잃는다. 이는 불안을 줄인 결과라기보다, 불안을 드러내지 않게 만든 상태에 가깝다. 팀코칭 수업과 연관시켜 보면, 불안 세대의 모습이 팀 안에서 반복되는 장면들과 많이 겹쳐 보였다. 팀에서 누군가 위축되어 있거나 말수가 줄어들 때, 나는 종종 개인의 성향이나 역량 부족을 원인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의견을 냈을 때의 반응, 실수 이후의 분위기, 리더의 말 한마디 같은 팀의 환경이 불안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 지점에서 팀코칭의 핵심 개념인 심리적 안전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심리적 안전감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이 생겨도 관계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하이트가 말하는 놀이 역시 마찬가지다. 놀이는 완전히 안전해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조절하며 배우기 때문에 성장으로 이어진다. 팀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불편함과 도전이 있을 때 학습이 일어난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하이트가 어른들의 ‘과잉 개입’을 문제로 지적한 부분이다. 이는 팀 리더나 코치의 역할과도 연결된다. 팀을 돕겠다는 이유로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거나, 팀원 간의 긴장을 빠르게 정리해 버리면 당장은 편해 보이지만 팀의 자율성과 회복탄력성은 약해진다. 팀코칭에서는 오히려 질문을 통해 팀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기다리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불안 세대』는 결국 불안을 제거하는 방법이 아니라, 불안을 견디고 다룰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팀코칭 역시 팀의 불안을 즉각 해소해 주는 기술이 아니라, 팀이 불안을 학습과 성장의 재료로 삼도록 돕는 과정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좋은 팀이란 항상 안정적인 팀이 아니라 흔들리더라도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 세대를 살아가는 지금, 팀코칭은 개인을 바꾸기보다 팀이라는 환경을 바꾸는 하나의 중요한 접근일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어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