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줄리엣과 도시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 윤찬영

성연 박
줄리엣과 도시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 윤찬영 윤찬영샘은 세사연을 거쳐 현재는 익산에서 기찻길옆골목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 내 추측인데 지역과 로컬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고 다양한 심사와 연구를 하면서 로컬에 대한 관심이 생겨 본인도 익산으로 이주를 한 것 같다. 뭔가 로컬연구자, 활동가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의지였을지도 모른다. 이것도 내 생각엔 지역 활동가들은 관계도 신뢰도 없는 도시 연구자들이 와서 퍽퍽 해대는 조언에는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현재도 인구소멸의 문제, 지역의 문제, 로컬의 문제를 서울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한발도 내려오지 않을거면서… 저자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몇년 전 코로나가 창궐할 당시 행안부에서 하는 청년마을 사업에 생태적인 청년마을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지원했을 때 면접심사와 현장실사 심사위원으로 만났다. 간디학교와 숲속마을을 거점으로 하고, 금빛시장을 연계해서 창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했는데, 청년마을 사업의 뒷배가 간디학교가 될것이고, 뒷배를 불리는 사업이 될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는 것을 전해들었다.(사실 확인 필요) 그런 사람이 사회혁신 사례에는 간디학교를 넣어두었다는 것이 살짝 불쾌했지만, 사회혁신의 개념과 사례들을 알기위해서 대충 읽어뒀던 책을 펼쳤다. 2012년 유럽에서 정의한 사회혁신은 사회적필요를 해결하고 새롭거나 발전된 역량과 관계 그리고 동시에 자산과 자원의 더 나은 쓰임새를 끌어내는 새로운 해법(제품, 서비스, 모델, 시장, 과정 등)이다. 연구가 끝난 3년 후에는 사회혁신은 사회적 필요를 다루는 새로운 접근이다. 수단과 목적이 모두 사회적이어야 한다. 수혜자를 참여시키고 조직하며 그들이 힘과 자원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을 돕는다라고 정의하였다. 차이는 해법대신 접근이라는 말을 썼다는 것, 수혜자와 참여 조직을 강조한 것이 차이이다. 사회혁신은 새로움, 아이디에서 실행으로, 사회적 필요의 해결, 효과성, 실행을 위한 사회적 능력의 신장 등이 사회혁신의 5가지 요소이다. 그밖에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인데 더 나은 변화로 이끌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의미이다. 시간을 두고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어떤 집단에는 이롭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의 활동을 ‘실험’이라고 부른지 오래되었다. 사회혁신은 왜 필요한가? 나는 금산에 살면서 나의 삶이 풍요로워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든 일을 진행해왔다. 내가 사는 곳에서 나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모든 것이 불행하게 느껴진다. 그러면 핑계를 자원이 부족한 지역(공간,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을 수 밖에 없다. 다시말하면 지역으로 내려오지 않는 이유를 나의 삶과 연관시키지 않고, 지역의 조건과 자원들을 재단해 찾는 것과 비슷하다. 어디살든 누구와 살든 내 삶의 풍요로움이 나의 삶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여러가지 사례들도 아마 누군가의 필요와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재생, 교통, 쓰레기, 재활용, 노인복지, 장애 청소년 교육, 대안경제, 드론 에너지 적정기술 등의 착한 기술, 디지털 기술과 정치, 플랫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혁신 사례들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 말한 것 처럼 다양한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이 실험들은 조건이 다른 지역과 사람들에게 적용되기는 힘들다. 다만 사회적 가치의 추구와 변화에 방향성을 맞춰 나가다 보면 그 자체로 혁신이 되는 경우가 있고, 이를 사회혁신이라 의미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구소멸대응기금을 지원받는 금산의 대안학교들의 경우, 행정과의 호흡이 아쉽다. “조급하게 성과에 매달리거나, 행정이 모든 권한을 틀어쥐려는 관성”(322p)은 여전하다. “행정은 지금껏 막대한 권한과 자원을 움켜쥐고서도 풀지못한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시민의 따뜻하고 유연한 방식이 때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시민도 공공을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 긴호흡과 의지로 매달렸을 때 조금씩 달라질 수있다.(323p) 전환지역의 정책은 지금보다 더 긴급하고 과감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의미에서 쓰라고 내려온 예산을 또다른 의미의 기준을 적용해 혁신 활동에 제한만 주는 것 같아 너무 답답하다. 언제까지 행정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하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러기에는 지역 민간의 권한과 자본이 너무 미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고 가야할 일이다. 내가 즐거운 일을 하는 것으로 다시 방향을 돌리겠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즐겁게 하다 보면 도와주고 알아주는 사람들은 늘 나타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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