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_대화란무엇인가(데이비드 봄) : 3. 집단사고의 본질 (3)

파스칼 pascal
(본)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은 규칙, 권위, 경찰, 감옥, 군대 등을 가진 더욱 큰 규모의 사회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가 생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도 증가한다. 이런 상황을 사람들이 명확하게 보지 못하는 이유는 사고 과정 때문이다. 사고 과정은 집단적이면서 개인적인데, 사고, 환상, 집단적 환상 등이 인식으로 들어온다. 우리가 사실을 보고 있지 않다는 그것이 사실이다. 사고는 우리가 경험한 것의 표상(representation)을 보여주는 능력이 있다. 지도는 일종의 표상이다. 우리의 목적에 비추어 중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불필요한 부분을 생략하기 때문이다. 표상은 단순한 하나의 개념이 아니라 여러 개념이 뭉쳐 있는 것이다. 주목할 사항은 이런 표상이 생각이나 상상 속에만 존재하지 않고 실제 인식 또는 경험과 융합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가감 없이 ‘제시된’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알고 보면 감각, 사고, 어쩌면 약간의 통찰 등이 결합된 산물일 수 있다. 우리가 순수한 ‘제시’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표상’이 혼합된 결과물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표상과 제시 사이에 연결 없이는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한다. 행동은 항상 구체적인 제시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사실(fact)’라는 단어의 라틴어 어원은 ‘제조하다’이다. 즉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미이다. 사고가 사실을 만들어내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사고를 통해 만들어진 사실이 잘못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문제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데 있다. (깨) 문명의 발전과 스트레스 증가는 정비례 관계이다. 근대주의 비판에서 많이 다뤄지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문제의 근원이 아니라, 그러한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이것은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우리가 ‘제시’된 내용에 대한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내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 또한 근대주의 비판과 함께 많이 거론되었던 인식론의 문제들이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보다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적) 피터 센게가 말하는 시스템 사고는 직선형이 아니라 순환의 인과관계 즉 원형으로 이뤄진다. 현실의 문제를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그리고 개인 보다는 집단의 다양한 관점들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집단에서 팀별 대화의 자리는 꼭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교사 시절, 기독교세계관 수업에서 세상의 문제들을 다룰 때의 수업방식은 너무나도 직선형이었다. 사고의 흐름을 정해진 라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세상의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했던 것 같다. 앞으로 교육자료를 만들때 꼭 유념해야 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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