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개의 팀을 만들자 : 데이비드 봄, [대화란 무엇인가]

파스칼 pascal
‘대화’는 팀의 협력과 성과를 향상시키는 핵심 도구이다. 대화는 좁게는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넓게는 상호간의 깊은 이해와 공동체 의식을 형성한다. 이러한 대화를 가로 막는 요인 중 하나는 우리의 사고인데, 특히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사실형 사고이다. 사고는 사실형과 참여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참된 대화를 위해서 두 가지의 사고가 다 필요하지만 현재 우리의 사고는 명시적으로 최고의 가치를 부여받은 사실형 사고에 치우쳐 있다. 대화에서 사실형 사고는 대화의 심연에 이르지 못하며, 표면적인 지각을 바탕으로 한 해결책만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판단 유보’를 강조한다.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 전 대화의 심연으로 들어가 대화의 내용 이면에 있는 사고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고 또한 물질적인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관찰도 가능하고, 마치 운동처럼 사고 프로세스도 훈련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훈련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해 보았는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질문하기’인 것 같다. 대화 중에라도 속으로 why를 계속 던져 보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대상은 상대방일 수도 있지만, 먼저는 자기 자신, 더 깊게는 자기 사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왜 나는 그런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그리고 다시 상대방에게 질문을 한다. 이런 반복적인 질문과 대화를 통해 대화집단은 ‘공통 의미’를 발견한다. 이것은 대화의 끝, 즉 결과라기 보다는 대화 전체 과정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왜 대화를 하고 있을까? 우리의 ‘대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방식이 개인과 집단의 대화 주제를 넘어서, 사회와 세계의 이슈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통찰에 공감한다. 지금까지 인류는 세계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책임 떠넘기기’ 방식으로 미시적인 해결책만 제시했을 뿐이다. 더 큰 문제는 UN과 같은 협의체내에서도 자국의 이익으로 인해 ‘공통 의미’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영역들에서 인류의 종말의 신호를 보고 있다. 밥 무어헤드 박사를 비롯해 제프 딕슨 등 이 시대의 많은 지성인들이 ‘우리시대의 역설’이라는 글을 통해 인류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이제 누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미국 대선을 보면서, 누군가는 트럼프가 미국과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트럼프를 막아야 인류가 살 것이라고 말한다. 이 세상의 문제들에 판단을 유보하고, 모두가 공유 가능한 ‘공통 의미’를 만들어내야 한다. 비즈니스를 위해서 학습하는 팀이 필요한 것처럼,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도 그러한 팀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는 미래세대를 위해 많은 기여를 했지만 동시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우리는 미래 세대들의 자원들을 앞당겨 소비했으며, 여러가지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는 경제적, 인종적, 종교적인 갈등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이제 이러한 문제들을 끌어 안고 갈 팀들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각자가 n개의 팀을 만들자. 그리고 팀에서 ‘대화’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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