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CEO도 모르는 CEO지시사항 쓰나미
레드캡2기 제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일을 하면서 느꼈던 수많은 문제를 간결하게 정리한 조직위기의 세 가지 징후를 소개한다.
론 애쉬케나스 ("GE 워크아웃" 저자)는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팀코칭 관계구축의 대가답게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에서 드러나는 위기를 정확하게 포착하여 정리했다고 본다.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일수록 많이 보인다고 한다.
1. 업무 내용보다 누가 지시했는지 중시
에이전시에게 일을 맡길 때도 윗분들의 각각의 의견과 심중을 같이 주는 조직이 있었다. 나중에 보니 전달자의 오독도 많아 헛.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심한 경우에는, CEO가 지나가며 언급한 내용을 'CEO 지시사항'으로 둔갑시켜 추진하고 점차 CEO가 모르는 'CEO 지시사항'이 넘쳐나서 정말 중요한 일은 뒤로 밀리게 된다. 정작 CEO는 사실을 모른 채 지지부진의 원인을 찾느라 고심하는 경우, 우회적으로 알려드린 적도 있었다.
불필요한 '급' 맞추기
직급으로 '상대할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구분 조직 간 협의 시 전문성이 미흡해도 동일 직급 상대가 참석 협의에 꼭 필요한 사람이 불참하거나 직급 맞추기 위해 여러 명이 참석하는 비효율 초래 업무 추진 전문성 저하, 의사결정 속도 하락. 관청 회의에서 극도로 심하게 나타난다. 비관련임에도 모든 부서 대표들이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다 모이다 보면 기본적인 설명으로 90프로 시간을 쓰고 결국 형식적인 회의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우 에이전시는 불필요한 시간과 엉뚱한 결과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회의 시나리오를 짜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 이마저도 방해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담당자와 손발을 맞추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상습적인 의사결정 번복
협의 후 결정된 사안임에도 상사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의사결정 번복. 이 항목이야말로 되는 기업과 안되는 기업이 확실하게 드러났던 것 같다. 기업 문화가 확연하게 다르다. 최근에 들은 에피소드로 모기업 대리급 직원 채용 최종면접에서 부사장급까지 호평을 받은 두 후보가 모두 탈락했고 채용자체가 무산이 되었는데 명예회장급 오너가 갑자기 참석해서 결혼유무를 물었다고 한다. 두 후보는 모두 기혼여성이었다. 추측되는 이유가 기가 막혔다. 몇 달 동안 진행해온 프로젝트가 창업자 기호에 안 맞아서 한순간에 엎어지는 피해사례를 겪었기에 불쾌감이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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