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

프로젝트 천호
이번 책 모임이 인상 깊었던 점이 있습니다. 진행자가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이 모임과 책 모두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서로 잘 알고 지내는 것 같은데, 저만 이방인처럼 느껴져서 조금 어색했지만, 부드러운 진행과 재촉하지 않는 분위기 덕분에 이내 책 모임에 젖어들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저희 텀블벅 프로젝트인 <이상한 엄마>와 <멋진 언니 프로젝트>에 응원까지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책 읽기는 저에게 마치 돌에 새기는 작업 같았습니다. 그때는 읽고 쓰는 것이 너무 막막하게만 느껴졌고, 텍스트로 된 것들은 모두 어려웠습니다. 외우기도, 해독하기도 힘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 읽은 <프루스트와 오징어>는 책 읽기의 비밀을 알고 싶었던 저에게 안성맞춤인 책이었습니다. 특히 3챕터인 난독증에 대해서는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은 마치 <뇌 사용설명서> 같았습니다. 냉장고의 제작 과정을 공부하지 않아도 냉장고를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뇌의 제작 과정을 모르지만 제 뇌가 작동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책 읽는 뇌는 저절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친구는 책을 읽고 척척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데, 저는 그렇지 못해 자괴감을 느끼곤 했거든요. 특히, 저처럼 읽고 쓰기의 어려움을 겪는 우리 세대, 즉 60대 이후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그들의 경험과 감정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독서와 쓰기가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작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의 제 인생은 뉴런이 죽어가는 시간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책 읽기와 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죽어가는 뉴런을 어떻게든 이어가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독서모임을 이끌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고창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 어제의 독서모임의 감정이 따끈따끈하게 살아있을 때 기록하고 올려드립니다.

댓글 0

로그인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어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