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_대화란무엇인가(데이비드 봄) : 7. 참여형 사고와 무한 (1)

파스칼 pascal
(본) 인류 초기 문화에서는 ‘참여형 사고’라는 것이 존재했다. 그런 문화권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있는 사물의 일부에 참여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동안 우리는 보다 객관적인 사고를 발전시켜왔다. 객관적인 사고는 참여형 사고와는 반대로 말한다. 참여형 사고를 보여주는 다른 방식은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당신을 보면서 당신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말하자면 보고 듣는 대상이 하나이며 동일인이다. 양자를 통합하는 것은 사고의 한 방식이다. 사실형 사고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자신은 그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말해주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의미에서 오늘날 인류는 우리의 언어와 사고를 숭배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것들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 혹은 서술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참여형 사고를 주로 사용했던 문화도 아마 실제적인 활동과 관련해서는 사실형 사고를 활용했을 것이다. 사실형 사고는 우리가 절대로 참여형 사고 따위는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전체적인 상황에 일관성이 없다. 명시적으로 우리는 사실형 사고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다. 하지만 암묵적으로는 참여형 사고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깨) 우리에게는 사고형과 참여형 두 가지 사고가 모두 존재한다. 둘 중 하나만 존재하거나 둘 중 무엇이 더 우선적이다라고 말할 수 없다. 그 둘은 상호보완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사실형 사고가 명시적으로, 참여형 사고가 암묵적으로 최고의 가치를 받는다. 문제는 현대사회가 사실형 사고만을 인정하고, 그것을 우상화시킨다는 것이다. (적) 전에 있던 직장에서 회복적 대화모임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학교 연수 기간에 긴 시간을 할애해서 대화를 하자고 한 것에 대해 나는 효율적인 면에서 반대를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라고 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들은 대화 서클이 유일한 방법이라 주장했다. 사실형 사고로 정한 합의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당시 30명이 동시에 참여형 사고를 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 물리적 시간에 대한 압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서클 대화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다. 참여형 사고는 공동체의 상황과 규모를 보면서 탄력적으로 운영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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